수준낮은 '아이폰'에 대한 유감

나는 아이폰, 아니 애플 호환 기종으로 입문하여 지금까지 애플 제품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였고 지금도 그렇다. 다음의 글을 읽었을 때도 크게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분명 위의 글의 저자는 아이폰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반쯤은 유머로서 위의 글을 작성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의 지식과 식견을 가지고 있다면 애정에서 나온 보다 냉철한 비판 또한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iPhone

이건 짤방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그런데 아래의 글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지 않을수 없다.

수준낮은 '아이폰'에 '휴대폰 강국' 한국 소비자 왜 목메나?

휴대폰은 "패러다임 시프트" 시점에 서 있습니다. 과거 전화(집전화)에 모뎀으로 BBS나 기웃거리던 시절에 지금과 같은 100Mbps의 이더넷이 집집마다 설치되어 사용량에 관계 없이 정액제로 사용하게 될 것을 쉽게 상상하지 못했을 것 입니다.

과거의 전화가 그랬듯이 지금은 휴대폰이 고속의 무선 전송망을 기반으로 정액제 서비스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화상전화나 SMS, MMS, WAP보다 인터넷에서의 메신저, E-Mail, Web이 더 우수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 입니다. 만약 무선 인터넷이 고속으로 그리고 정액제로 제공되고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소형의 단말들이 충분히 공급된다면 이동이 시작될 것 이라는 것은 이동통신사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 입니다.

KT가 법의 보호를 더 받지 못하게 되어 전화 고객을 070에 빼앗기고 있는 것을 보며,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이동통신사들도 무선 통신망이 유선의 전철을 밟는 것이 달갑지 만은 않을 것 입니다. MVNO 사업이 도저히 불가능한 망사용대가를 산정하는데 이동통신사들이 그렇게 노력한 까닭도 하루라도 그날이 오는 것을 늦추기 위함입니다.

KT가 적자를 보면서도 WiBro를 놓지 않았던 것도, 정부가 WiBro에 VoIP를 허용하지 않았던 것도 공룡 KT를 이용해서 소비자에게 보다 유리한 "패러다임 시프트"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KTF와의 합병으로 KT도 이동통신3사와 동일한 입장이 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에게 유리한 이 방향으로 가는 일은 기업의 이권 보호를 위해서 더욱 늦어질 것 입니다.

만약 무선 인터넷을 지금과 같은 터무니 없는 가격이 아닌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 까요? 과거에 PC가 소개된 초기에 하드웨어 제조사는 당연히 OS를 개발하여 함께 제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OS를 사용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HTTP 프로토콜을 통해서 소통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구세대의 휴대폰 단말이 더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스마트폰으로 중심이 이동될 것 입니다. "수준낮은 아이폰"에서 국내 기업의 선전을 주문하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Android나 Windows Mobile 탑재하여 고사양의 휴대폰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건 그들의 몫이 되지는 못합니다. Windows 호환 PC의 일생이 그러하듯 동일한 OS를 채택함으로 중국산과 차별화가 되지 못할 것 입니다. 하지만 그 흐름에 동승하지 않으면 과거 PC(IBM 비호환) 하드웨어 업체들처럼 그 운을 다하게 될 것 입니다.

고작 2000만 이라고 하셨지만 이는 국내 휴대폰 가입자의 절반이 한종류의 스마트폰만을 사용해야 가능한 시장입니다. 국내에 유치될 100~200만 정도의 가입자를 iPhone, RIM, Android, Symbian, Windows Mobile이 나누어 가진다고 치면 얼마나 큰 시장인지 알수 있을 것 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선전을 비는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세계의 조류를 무시하고 한국 기업들이 독자행보를 하는 것이 소탐대실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만 합니다. 하지만 휴대폰 제조업체나 이동통신사가 아닌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에는 또 다른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동통신사에 한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는 도시락이나 멜론 강요하시지 말고 삼성과 LG에도 애플이나 RIM이 될 기회를 줘야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아이폰이 선전하는 것은 다른 업체들이 이동통신사의 입맛에 맞은 휴대폰을 개발하는 동안 애플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휴대폰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소프트웨어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 물론 기업이 원하는 휴대폰을 만든 RIM도 선전하고 있습니다.

Google 리더에 추가하기      한RSS에 추가하기

Posted by assam258

2009/05/08 00:01 2009/05/08 00:01
, , ,
Response
A trackback , 12 Comments
RSS :
http://assam258.dyndns.org/rss/response/25

Trackback URL : http://assam258.dyndns.org/trackback/25

Trackbacks List

  1. 이제 삼성 스마트폰의 환상을 버리자

    Tracked from drzekil의 Talk about Apple 2009/05/13 14:45 Delete

    본 글은 제나두님의 글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삼성에서는 계속 새로운 터치폰과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그와 함께 아이폰과 애플을 타겟으로 단점을 이야기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우연일까? 그렇다면 삼성에서는 아이폰을 이길수 있을까? 각종 네가티브 마케팅을 통해서도 어려울것 같다. 1. 기능 축소의 전례 국내 출시되는 삼성 스마트폰들은 해외에서 발표한것보다 스펙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해외에서 발표한것과 동일한 스펙의 스마트폰이 나온다면?..

Comments List

  1. 리카르도 2009/05/07 23:17 # M/D Reply Permalink

    수준이라는 말이 참 재밋네요. 누구의 기준에 의한 수준인건지.. ㅎㅎ
    요새 기자들 참.. 아무리 돈에 영혼을 팔았다손 치더라도.. 너무하네요

    1. assam258 2009/05/07 23:58 # M/D Permalink

      애국심 하나로 쓴 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내가 사는 터전이 물질적으로 부유해지는 건 좋은 일이지만. 애국에 눈이 멀어 바로 보지 못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할까요.
      아이폰에 눈이 멀어 매국을 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

  2. WHITE RAIN 2009/05/08 11:18 # M/D Reply Permalink

    허허.
    수준낮은 아이폰에 한국 소비자들 왜 목메나...라는 기사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기사군요.

    아이폰을 구매했다는 2천만명도 모두 수준이 낮다는 얘기? ㅋㅋ
    아마 분명 재미삼아 써본 기사가 아닐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런 무식한 내용을 송고할 수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아서 말입니다.

    1. assam258 2009/05/08 11:30 # M/D Permalink

      IT분야 기자들은 국내 대기업에 자주 출입하고 그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애정으로 쓴 글 같습니다만... 사실 OS나 Platform 운운하기에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 기반이 너무 약하죠. Window Mobile이나 Android 깔어서 팔아먹다가 중국에 밀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중국이 약한게 소프트웨어인데... 미국에서 OS를 만들어서 제공한다면...

  3. 굿글 2009/05/08 11:33 # M/D Reply Permalink

    이거 참 어이가 없는 기사로군요.

    1. assam258 2009/05/08 11:42 # M/D Permalink

      이런 논란이 있는 글은 쓰고 싶지 않았지만, 속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내 나라 좋게 하자는 글이 통하겠죠. 하지만 이런 태도가 국산 휴대폰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4. 엘든 2009/05/08 14:07 # M/D Reply Permalink

    그나저나 "수준낮은 '아이폰'에 '휴대폰 강국' 한국 소비자 왜 목메나?" 기사에 아이폰의 카메라가 200메가 라고 되어있네요. 무조건 사야겠는데요? 현존 최고의, 향후 몇 십년간 최고일 2억 화소 카메라에 그 가격이면 국내서 핸드폰으로 못쓰더라도 이베이에서 구매해야죠? ㅎㅎ

    1. assam258 2009/05/08 14:14 # M/D Permalink

      순간 200만 화소로 이해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었군요. ^^

  5. David. 2009/05/09 22:51 # M/D Reply Permalink

    참, 매력적인 제품인데...

    1. assam258 2009/05/09 23:44 # M/D Permalink

      6월까지만 기다려보고 안되면 가방에 iPod touch와 Wibro Egg나 넣고 다녀야 할까봅니다. ^^

  6. 아이폰!! 2009/10/20 23:02 # M/D Reply Permalink

    맨밑글이 마음에드네요

    1. assam258 2009/10/21 08:50 # M/D Permalink

      별말씀을요. ^^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83 : 84 : 85 : 86 : 87 : 88 : 89 : 90 : 91 : ... 110 : Next »

Calendar

«   2009/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111687
Today:
119
Yesterday:
449